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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주인공인 캐시는 한때 의대생이었지만 현재는 낮에는 트랜스젠더 여성 게일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하고, 밤에는 바에서 술 취한 여성들에게 수작을 부리는 남자들을 응징한다. 그럴 때마다 메모를 해두는 캐시..

캐시가 이렇게 된 이유는 7년 전 앞으로 잘 될 희망이 컷던 의대생인 절친 니나의 죽음 때문이다. 니나는 대학교 축제 파티 때 술에 취한 채로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당시 영상이 떠도는 등 교내 가십거리가 되면서 심적인 스트레스와 고통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캐시는 니나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하루하루 괴로워하고 있지만, 사건에 직 간접적으로 가담한 가해자와 방관자들은 처벌은 고사하고 일말의 사과도 내비치지 않았으며, 뻔뻔하게도 아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의대 동창이었던 라이언이 캐시가 일하던 카페를 방문하고, 라이언은 캐시에게 호감을 표현한다. 캐시는 처음에는 자신을 강간하기 위해 수작을 부리던 다른 남자들과 라이언을 같은 취급을 하지만 진심으로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신사적으로 대하는 라이언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편으로 캐시는 라이언을 통해 사건의 가해자들의 근황을 알게 되고, 가해자들을 찾아가 복수를 결심한다.

니나에 대한 가십을 퍼뜨렸던 매디슨과 가해자들을 두둔하고 사건 은폐에 주력을 다했던 의대 학장을 찾아가 그에 맞는 벌을 주고 알의 변호사 조던 그린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는 알의 변호를 담당한 이후 살인자, 쓰레기 등등 온갖 모욕과 살해 협박을 당하여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져 있었으며 캐시를 향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변호사를 용서하기로 한 캐시는 니나의 어머니에게서 "니나와 관련된 일은 이미 끝났고 너도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말고 네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충고를 듣는다. 이에 캐시는 복수를 잠깐 주저하고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던 라이언과도 연애를 한다.

하지만 자신을 찾아온 매디슨이 준 휴대전화에서 본 영상에서 라이언 또한 니나를 유린한 직접적 가해자 중 한 명이었음을 알게 된다. 캐시는 한동안 슬퍼하다 다시 복수심을 일깨운다. 라이언을 찾아간 캐시는 사과 따위는 필요 없고 알의 총각파티 장소를 불지 않으면 이 영상을 세상에 알려버리겠다고 일갈한다. 겁이 난 라이언은 캐시에게 산속 별장이라고 알려준다.

간호사 복장의 스트리퍼로 총각파티에 난입한 캐시는 알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들은 수면제를 넣은 음료를 마시게 하여 재운 뒤 위층 침실에 있는 알을 찾아간다. 알의 양손에 수갑을 채워 침대에 결박하고 주사를 놓으려 하지만, 한쪽 손이 풀리면서 상황이 역전되었고 캐시는 알에게 교살당한다. 다음 날 아침 알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때마침 올라온 친구 조와 상황을 의논하다가 캐시의 시신을 불태우고 유기한다.

이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알의 결혼식이 시작된다. 캐시의 복수극이 허무하게 끝나나 싶었지만 그 순간 결혼식에 경찰들이 출동하고 알은 살인범으로 체포된다. 사실 캐시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을 대비하여 조던에게는 범행 장면 영상이 들어있는 휴대폰과, 연락이 두절되면 총각 파티가 일어나는 별장으로 경찰을 보내달라는 예약 메시지를 보냈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반쪽 하트 목걸이를 봉투에 담아 게일에게 맡겨 두었다. 그리고 나머지 반쪽, 즉 니나의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자신이 걸고 있음으로써 자신이 캐시라는 명확한 증거를 보유했던 것. 결혼식에 참여한 라이언의 휴대폰에 "이게 끝일 줄 알았지? 이제 시작이야. 친애하는 캐시와 니나가."라는 캐시의 예약 메시지가 도착하며 영화가 끝난다.

2. 영화 정보

원제 : Promising Young Woman (2020)

감독 : 에메랄드 페넬

장르 : 범죄, 스릴러, 드라마

출연 : 캐리 멀리건, 보 번햄, 라번 콕스 등

개봉일 : 2021년 2월 24일 (한국기준)

상영 시간 : 114분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3. 총평

영화 초반 끔찍한 장면과 위태했던 주인공 캐시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라이언과의 풋풋한 모습이 참 좋았는데 다시 위태롭게 빠져드는 사건들이 전개되면서 참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성범죄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높은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억울하고 아이러니하다 결국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직접 나서야만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또 다른 희생을 감수해야 하고 추가적인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 사건은 2016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의 성추문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아카데미를 포함한 총 11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흥미 위주이거나 답답함보다

예술 영화의 느낌이 조금 강하네요. 끔찍한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거기에서 방황과 갈등하는 캐시의 감정과

이와 상반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가해자들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준다. 다만 한국에서 다루는 성 범죄물과는

인식이나 시선에서 약간 다른 것 같다. 이 부분은 문화적인 차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스스로 이해하며 봐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자보다는 피해자의 제일 친한 친구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형태의 시선도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 다루는 주제는 무겁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무겁다기보다는 성범죄라는 소재로 보여주고자 하는 교훈이나 표현들이 있었기에 신선했다. 장면들이 지나갈수록 우울하기보다는 방향이 어긋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특히 후반부는 예상되는 방향과 결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놀라웠다. 결말을 통쾌하게 봐야 할지 씁쓸할지 복잡 미묘한 심정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 결말을 기대한다면, 주변 가족이나 친구의 희생이 따른다.

프라 미싱 영 우먼(Promising Young Woman)은 성범죄 이후 수년의 세월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심적으로 고통받는 피해자의 가족들, 친구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해자를 그린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다소 뻔하기도 하고 지루한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인물들의 내면을 잘 그려냄으로써 많은 생각이 들게 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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